18. 장교분수세(長蛟噴水勢)
외형적인 그림의 모습은 진전격적세(進前擊賊勢)나 후일격세(後一擊勢), 향전살적세(向前殺賊勢)와 같다. 그리고 실제 상대의 머리를 위에서
아래로 내려치는 자세이다. 여기서 교(蛟)란 교룡(蛟龍)을 말하며 전설상의 용으로 때를 얻지 못하고 물속에서만 지낸다는 것이다. 교룡은 가끔
물을 입으로 뿜어내는데 자연 포물선을 그리게 되니 칼끝을 그와 같이 큰 원을 그리며 오른발을 내어 치라는 뜻이다.
19. 백원출동세(白猿出洞勢)
흰 원숭이가 동굴을 뛰어나오려는 준비자세라 할 수 있겠다. 백원은 희고 큰 원숭이로 성성이(猩猩), 고릴라 같은 지능이 매우 높은
유인원(類人猿)으로 중국의 서남지방에 많이 살고 있으며 성이 나면 표범도 찢어 죽일 만큼 힘이 세다고 한다. 이런 짐승이 동굴을 뛰어나오려는
찰나를 모방해서 이 자세를 취하라는 뜻이다.
20. 우찬격세(右鑽擊勢)
글에서 격세(擊勢)라 하였으나 실제 찬자(鑽刺)이니 오른쪽을 향하여 송곳으로 찌르듯 비비어 찔러가는 자세이다. <본국검법>
중에서 가장 형태와 실제가 모호한 자세이다. 그림을 보면 오른발을 구르며 오른쪽을 찌르게 되어 있는데 이는 이치에 어긋나서 무리가 생긴다. 더
연구가 필요할 것이나 다른 검법에서도 확인할 만한 자료가 없다.
21. 용약일자세(勇躍一刺勢)
표두압정세(豹頭壓頂勢)와 비슷하다. 용감하게 뛰어 즉시 상대의 가슴을 찌르는 자세이다. 이 때는 왼발을 굴러 몸을 안정시키며 칼끝이
멈추도록 한다.
22. 시우상전세(시牛相戰勢)
외뿔소가 서로 머리를 숙이고 받는 듯한 자세이다. 이에 앞서 향전살적세(向前殺賊勢)를 두 번하여 상대의 정면을 진전격적세(進前擊賊勢)와
같이 두 번 치는데 그 후 이 시우상전세(?牛相戰勢)를 취하고 끝을 맺는다. 이 법은 존심의 뜻을 가지고 있으니 두 번 연속 공격한 후 넘어진
상대를 꼭 다시 찌른다기보다는 만약의 경우에 대비하여 스스로 마음의 준비를 하는 것이니 이는 현대 검도에서는 매우 중요시하는 검도정신의
백미(白眉)이다. 이런 마음가짐은 왜검에는 물론 기타 ≪무예도보통지≫에 실려 있는 아홉 가지 도검보(刀劍譜)에도 없는 유일한 것이다.
예도(銳刀)의 것이 수두(獸頭)로 끝나나 이 시우상전세와는 큰 차이가 있다. 방심하지 않는 심신의 자세는 매우 중요한 것으로
<본국검법>이 이미 한 경지에 이르렀음을 증명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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